필리핀의 생활/나의 이야기

사무실 이전, 까비테 이무스 이야기...

필리핀 부동산 투자 필탑부동산 2009. 2. 1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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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까비테로 사무실이전을 완료했습니다.

다행히 현지 강사들도 훌륭하구요

 

오기전에 몇몇 분들이 염려해주셨던 것과는 달리 물과 전력 인터넷 등 모든 사정들이 마카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계속 살다보면 좀 더 명확하게 까비테의 현실을 알 수 있겠지만 까비테에 살고 있는 강사 말로도 아직까지 단전이나 단수같은 일은 없었다고 하니 한편 안심이 되긴 합니다.

인터넷도 여긴 PLDt보단 GLOBE가 더 좋다고 합니다. 알고봤더니 집앞에 GLOBE 인터넷을 분배하는 듯한 커다란 장치가 있었습니다.

(이걸 뭐라하는지 말 모르겠네요^^;;)  암튼 여긴 그래서인지 GLOBE가 더 좋다고 건물주도 집사람에게 알려주더군요...

친절한 건물주... ㅋㅋㅋ

 

그리고 까비테의 시장풍경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일하러 와서 일은 안하고 놀러다닌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재래식 시장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왜 진작 나오지 못하고 마카티에서 그토록 고생하면서 살았는지...

한참을 고생하면서 살다보니 이젠 새삼 필리핀이라는 나라가 제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잠깐 좀 화약 냄새나는 화끈한 이야길 해두겠습니다.

 

필리핀 여기에는 유난히 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도그럴것이 필리핀이라는 나라가 총기소유가 합법화되어 있어서 강도가 집안에 침입해 들어오면 조신이 구입한 총으로 쏴도 불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국식으로 해석하면 과잉보호등으로 한편의 죄가 되겠지만 여기선 집안에 침입한 강도를 총으로 쏴 죽였다고 해서 죄가 되진 않는다고 합니다.

 

총기 가격도 약 3,000페소 정도라고 합니다.

한화로 약 10만원 정도 되는 셈이죠... 처남이 콜센터 이전을 도와 주고 새로 마련한 집에서 며칠 거주하면서 저와 여러가지 이야길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총 이야기구요. ㅎㅎ 저보고 하는 이야기가 권총 한정 정도는 사두라는겁니다.

만약을 대비해서 말이죠...

집안에 총 한정 정도는 있어야 안심이 된다나요? ㅎㅎㅎ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 제가 있는 까비테 이무스 pag-asa라는 지역에는 이상하게도 마카티에선 안보이면 불안했던 그 수많은 보안경비원들이 보이지 않더라는 겁니다.

신기했죠... 알고보니 이 지역은 유난히 안전한 지역이어서 보안경비원이 필요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재삼 확인했더니 하는 말이... 트라이시클 운전자들이 보안경비원이라고 하는 겁니다.

기가 막힐일이지만... 살다보니 동네 분위기가 정말 다들 아는 얼굴들이다보니 그럴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무실과 집과의 거리는 약 3~500m 가량 됩니다.

솔직히 걸어가도 충분한 거리인데... 오후에 햇살이 따가울땐 그거리 조차도 햇살을 피해서 트라이시클을 자주 이용합니다.

솔직히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집사람이 탄다는 데 그걸 거부했다간 나중에 무슨 뒷탈이 날까 무서워서 걍 따라 탑니다... 어차피 차비는 지가 낼테니 말이죠...ㅎㅎㅎ

 

근데 트라이시클 차비도 유난히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지프니는 기본요금이 7페소 50센트하는데, 트라이시클은 기본요금이 자그만치 15페소나 한다는 거죠

2배입니다... 그렇다고 자리가 넓고 편안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암튼 그래도 자꾸 타다보니 한국에선 충분히 걸어다닐 거리도 여기선 더워서 트라이시클이나 지프니를 이용합니다.

택시요? 여기선 택시탈일이 별로 없습니다.

가는 곳도 쇼핑할때는 SM IMUS에 갈때는 트라이시클타고 나가서 지프니타면 되고... 기껏해야 쇼핑한 뒤에 짐이 맣으면 그때나 한 두번 이용할 정도니까요...

사실 이 동네에선 택시를 타는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택시도 여긴 잘 안들어 옵니다. ㅋㅋㅋ

완전히 촌동네죠... 그런데 전 여기있으면서 이 동네가 참 좋아졌습니다.

 

맨날 보는 트라이시클 운전사들도 이제 서서히 눈에 익어가고 따갈로그도 잘 못하면서 그냥 "살라맛포" 한 두마디 던지고나면 서로 웃는 얼굴로 눈인사만 하게 되도

서로를 알아가는가 봅니다.

 

사실 제가 여기서 힘든건 음식입니다.

사실 필리핀 음식도 먹을만한데... 문제는 김치를 구하기가 힘들다는거죠...

그래서 생각해 낸게... 이번엔 김치를 담가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집사람도 제가 얼마전에 서울 집에 다녀왔을때, 저에게 김치담그는 법을 배워오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간단하게 나마 김치 담그는 법은 알고 있고, 여긴 다행히 수간물이 제법 있으니 제가 좋아하는 새우젓을 왕창 넣어서

맛있는 김치를 담가서먹어야 겠습니다.

 

암튼 까비테에와서 시골이라는 생각보단 정말 고향의 편안함이 느껴지는 걸 보니

전 아무래도 여기서 붙박이로 살아야할 팔자인가봅니다.

 

다음주에는 집에도 인터넷을 들여놓고 집에서는 무선 인터넷을 사용해봐야 겠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