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째날]시험을 망치고 있는 아이를 보며..
오늘 딸 니아가 영어 시험을 봤습니다.
전 딸에게 물어보았죠.
"What about your English Test? its easy to you?"
"yes"
참 간단한 대화였고, 전 속으로 기뻤습니다. 시험이 쉬웠다는 얘기는 즉, 시험을 잘보았다는 얘기일테니까요...
그리고 오후에 사무실에 있는 데, 집사람에게서 휴대폰 메시지가 왔습니다.
"Yeobo, pls study with nia. her teacher said she failed in English"
헉! 이런!
딸애한테 또 속은 것입니다.
"You answer me that your English examination is easy to you. isn`t it? but momy sent me message you are failed!"
"... ..."
이런... 전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아~ 바기오! 바기오에서 누구도 그녀에게 전혀 공부를 가르치지 않았구나...
그리고 집에 와서 딸애를 붙잡고 Sience과목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Sience교재는 모두 영어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딸애는 영어를 이해못하고 있었고 아주 쉬운 몸의 변화에 따르는 수치계산을 전혀 하지 못했던 겁니다.
아주 기가 막혀서 환장할 지경에 집사람에게 전화했습니다.
"Yeobo, I can not teach to Nia. she don`t understand Sience, because Sience book is written by English! but she don`t understand English!!"
제 목소리가 화난 것처럼 들였는지 집사람은 흥분하지 말라고 하면서 제가 피곤해서 그런거 이해하니까, 흥분하지 말고...
천천히 가르쳐주라고 합니다. 문제의 본질을 이해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말을 길게 해봤자, 목만 아플 것 같아서 알았다고하고 끊었습니다.
<바기오에서 처가댁에 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그리고 이번엔 math 책을 꺼내기도 전에 한계에 다다르고 말았습니다.
기초적인 minus 조차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다 한자리 숫자는 이해를 하는데... 100단위의 세자리로넘어가면 엉뚱한 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100 -80 = 20 이정도는 알면서도 100-85= ??? 왜 뒤에 5가 분으면 이걸 이해못하는지... 한참을 설명하고 응용해가면서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점심을 굶으면서 일해서 배는 고프고 집안 청소하고 또 사무실에 나가서 퇴근시키고 와서 또 남은 일을 해야 하는데... 시간은 없고.. 정말 ... 속된말로, [돌아버리겠]더라구요
그래서 나중에는 pesos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이런... 처음엔 제가 온갖 재주를 부리면서 이해시키려고해도 이해를 못하더니 돈 얘기에 바로 답이 나와버렸습니다.
이런~ ***
아무리 딸이지만... 정말 너무 이쁘고 착한 딸이지만... 정말 미워 죽겠더군요...
이제 8살 먹은 이 덩치만커다란 꼬마 계집애가 벌써부터 돈을 가지고 계산하다니...
숫자에는 약하고 돈에는 강한 면모를 보이는 딸을보며 전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다시한번 더 되뇌였습니다.
" 아~ 정말 열심히 일해서 돈벌어야 겠다... "
니아에게 공부를 제대로 가르치려면 내가 먼저 따갈로그를 공부해야겠구나... 지금까지 따갈로그를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못했는데.. 진짜 이번엔 따갈로그를 공부해야겠다... 새삼스러운 각오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