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비테로 이사온 지 두말도 채 안되서 강도 당했습니다.

2009. 3. 27. 22:03필리핀의 생활/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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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와서 남들 안당하는 일만 골라서 당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고당일 : 2009년 3월  25일 오후 10시 50분(현지 시각)로 부터 두달전,

 

마타키에만 살다보니 경비원이 없는 빌딩은 상상도 못했던 제가 까비티 지층에 있는 사무실을 얻고나서 가장 불안해 했던 건

보안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두달간 이사준비 하면서 건물주에게 경비원이 없어도 되겠냐고 두번세번 물었습니다만

건물주의 대답은 까비테 이무스 팍아사는 정말 안전한 동네이기 때문에 지금가지 아무일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모두가 작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어서 범죄가 없다구요

 

그로부터 일주일,이주일이 지나면서 정말 밤에 동네가 가로등이 없어서 어둡다는걸 빼면 정말 시골 동네같은 느낌에

모두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느낌이 있어서 참 좋게 느껴졌습니다.

또 한달도 되지 않아서 동네 토박이 동갑내기 친구까지 사귀게 되었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마카티에 있을 때보타 지출은 20%이하로 줄었고, 집에서 사무실까지는 걸어서 다닐 정도로 가까워서 참 좋은 시골로 이사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동네사람들보다 더 많아보이는 트라이시클도 그렇거니와 달리파파 마켓에서 나에게 윙크하던 동네 꼬마 아가씨도 그렇고

참 재미있는 시골 마을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한달 정도 지나고 나면서 조금 지루한 생각이 들정도였으니까요...

정말 마카티나 오르티가스에서는 하기 어려운 여유있는 일들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렇게 여유롭게 지내다가 강도가 들어 오던 날엔 안오던 비가 갑자기 쏟아져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강도가 들어오던 그 시간에도 전 강도가 들어 온지도 모르고 계속 되는 상담과 새로운 콜센터 오픈 등에 대한 계획으로 바쁘고 일하고 있었습니다.

강도가 들어오던 시각에도 저는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키작은 필리피노가 강도라는 생각 조차도 못했습니다.

빈손으로 들어와서 나를보고 당황한 그 필리피노를 복면을 한 강도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전 그 필리피노에게 잘못들어왔으니 나가라고 이야기하려고 일어나는 순한 그 필리피노 뒤에서 권총을 들고 서 있는 다른 복면 강도를 보고나서야

그들이 강도임을 알았으니까요. 그리고 그 키작은 복면 강도 필리피노는 망가진 날카로운 가위를 잽싸게 잡애채곤 내 팔을 그었습니다.

단순한 찰과상일뿐이었지만 전 속으로 제발 사무실에서는 총을 쏘지 말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그들이 강사들을 그들의 자리 아래로 들어가게 하였고, 휴대폰과 지갑, 집사람과 나의 노트북과 외장형 하드디스크, 그리고 지갑을 강탈하면서

서둘러 도망가버리고 난 후 전 서둘러 도움을 청했고, 건물주가 경찰을 불렀는지... 그들이 도망가고 난 후 몇분이 지나서 경찰들이 왔습니다.

경찰들은 피해품목을 기재하면서 피해 액수를 과장해서 쓰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날 바랑가이에서 조사가 다시 나왔고, 집사람은 바랑가이 오피스까지 가서 범인의 스케치를 하고 왔습니다.

이미 위즈잉글리쉬 콜센터말고도 다른 컴퓨터 샵의 모든 컴퓨터를 강탈했다는 소식을 그 다음날 듣고 나서

그들이 단순하게 우발적으로 우즈잉글리쉬 콜센터만을 노린게 아니란걸 알았습니다.

문제는 강사들이 겁을 먹고 더이상 출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회사 업무자체가 마비되다시피했습니다.

사실은 아직도 안정화가 되진 않았습니다만 오늘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토박이 친구의 소식에 의하면 강도 용의자들을 찾아냈고, 이번 주중에 그 범인들을 체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강동들이 옆 가게에서 모기향을 구매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옆 가게에선 그들을 알아보았고, 옆 가게에에서 그들의 얼굴을 스케치해주었다는거죠.. 또 거기다가 토박이 친구의 친구도 그들을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중에서 키작은 복면 필리피노는 인근 바쿠어에 사는 집없는, 홈피스 피플이라고...

 

아무튼 4월 10일 금요일 휴일이 지나고나서는 무니시팔 메이어를 직접 만나서 지역내 콜센터 산업 확장을 위한 협조를 부탁할 예정입니다. (사실은 이것도 토박이 친구가 주선한 것입니다^^;;)

우선 거리에 가로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콜센터 확장을 위한 안전과 공간 확보 등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입니다.

또한 외부에서 고속도의 인터넷이 지역에에서도 서비스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강구해 볼 작정입니다.

 

이제 작은 콜센터에서 욕심도 많다라고 하겠지만 적어도 무니시팔 메이어를 만나서 이야기하거면

욕심 낼만큼 욕심을 내볼 생각입니다. 특히 보안 등에 대해서요..

그래서 정말 범죄가 없는 지역으로 만들면 지역으로 유입되는 사람들도 많아질거고

결국 그 사람들이 강사로 근무하게 된다면 세금도 많이 내야겠지만 그만큼 수익도 커질거라고 봅니다.

 

강도 한번 당하고 엄청나게 욕심을 부려봅니다. 까비테 이무스에서 받아낼 수 있는 모든 것을 받아낼 계획입니다.

 

건승을 빌어주세요!!

 

<그림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