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My wife`s uncle passed away because of Cardiac Arrest

2009. 10. 19. 11:34필리핀의 생활/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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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일로일로에 있는 집사람의 삼촌이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집사람을 유난히 아끼셨던 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로일로에 있는 삼촌의 땅을 집사람에게 주겠다고 했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집사람을 많이 아끼셨던 세째 삼촌랍니다.

저도 일로일로까지 가야하지만 일 때문에 가보지는 못하고 집사람만 비행기타고 가라고 했습니다.

참 술을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저 역시도 술을 아끼는 편이라^^ 일로일로에 가면 한번 술을 밤새 마시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는데...

그 삼촌이 돌아가신 거랍니다.

 

잠시후에 마닐라 제 3공항으로 국내선을 타러 갈건데, 집살마 눈치가 어쩐지 가볍고 편안해 보입니다.

그동안 쉬고싶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아마 삼촌을 애도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동안에 쌓인 피로 때문에 휴가가는 기분일겁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가서 푹 쉬고 오라고 했습니다. 일로일로의 친척집이 바닷가에서 가깝다고 하니, 아예 푹쉬고오라구요.

 

그리고 학교가는 딸애하고 저는 집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요즘들어 정이 많이 들어서인지, 자꾸 저만 찾는 딸애를 보며 집사람은 니아가 집에 오고나서 저와 몇개월 동안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고 더 기다려보라고 한 것처럼 이제는 둘이 너무 친해졌다며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던 부담감을 하나 둘 내려놓으면서 이제는 일로일로로 삼촌 장례를 핑계삼아 쉬러가니.. 전 부럽기만 했습니다.

집사람이 떠나고 난뒤에 남겨질 딸애와 저를 생각하니 돌아가신 고인 보다는 살아있는 사람이 더 걱정되었습니다.

 

 

딸 니아와 전 이번주를 잘버텨야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