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2]이어서 씁니다.

2009. 10. 20. 23:03필리핀의 생활/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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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낮에 어제 딸이 만들어 둔 빨래를 하려고 마당에 있는 세숫대야에 물을 붓고 빨래할 때 넣은 머.. 그걸 머라고 하는지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이제 기억났습니다. 세제^^]암튼 파우더로된 비누 같은 거..(그게 머더라...-.-;;)를 넗은 후 좀 비벼서 아까물에 담가두었답니다.

그리고 제안서 때문에 한참을 일하다가 딸애가 잠을 9시에 자기 때문에 잠을 재우러 데리고 왔는데, 자기 팬티는 자기가 빨겠다고 하면서 아까 함께 물에 담가두었던 팬티를 꺼내서 빨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혼자 심심했는지, 동네 친구들 집을 오가며 놀기 바쁘더니... 잘 때되니까 또 뭔가를 한다고 저러네요..

 

집사람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왔는데, 자기도 보고 싶답니다. ㅋㅋㅋ

저는 정말 보고 싶은데 말이죠(^^;;). 사실 집에서 하는 가사일이 생각보단 썩 어렵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다만, 일하랴, 집안 청소하랴, 애돌보랴.. 이렇게 3 중으로 일을 하게되면 정말 피곤하겠구나...라는 생각은 드네요

자기 팬티를 다 빨고 언 딸이 자기 가슴을 핼죽거립니다. 이제 필리핀 나이로  8살, 아직 정말 아이답게 사람 힘들게하는 아이 가슴이 제법 여자처럼 봉긋해져오는 걸 보니, 민망하기도 하고... 참 아빠가 되서 뭘 어떻게 해줘야하는 건지..

아빠 교육대라도 있으면 가서 교육을 받아야 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거기다가 잘 때만 되면, 엄마보고 싶다고 눈물을 한바가지 흘립니다. 어제도 그러더니.. 오늘 또 그러네요.. 또 통화시켜주고... 무슨 대단한 이산가족이라고...  딸애를 통화시켜주면서 통화했습니다. 그랬더니 거기서도 청소하고 있다네요.. 그래서 제가 화를 냈습니다. "아주 병이다! 그만 좀 해라! 쉬라고 했더니 또 청소냐?"

 

 

그랬더니 하는 말이... 아무도 새쩨 삼촌네 직에서 집안 일을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랍니다... 그래서 자기가 도와주고 있는거라고...

지금까지 제대로 쉬지도 못해서 일로일로에 간 김에 좀 푹쉬다가 올라고 했는데..

아주 일복이 터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주 토요일에 장례를 치루고 나면 일요일에 온다는걸 오지말고 며칠 쉬고 오라고 했습니다.

맨날 일만 해서 피곤하다는 말이 입에 붙어있었는데... 이번에 쉬지 못하면 또언제 쉴지 모르니까요...

집안일이 힘든건 가만히 보면 일의 중량이나 무게감이 아니라 지속성 연속성이더군요...

 

매일 쉬지 않고 같은 일이 반복되고...

 

그게 정말 힘들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전 오늘 꼭 일찍 자기로 다짐했습니다.

오늘은 메탈리카 절대 안듣고 자야지...ㅋㅋㅋ

 

참 그리고 아래는 야후에 보니까... 세계 빈부 격차에 대한 기사가 나와있더군요.,..

아마 이 기사도 내일이면 한국에 뜰 것 같습니다.

제목이 Countries with the Biggest Gaps Between Rich and Poor 입니다.